KRICT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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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는 일과 삶
화학소재연구본부
이지목·강이영 연구원 가족
호수 같은 눈망울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시선을 마주치는 이들 누구에게나 웃는 표정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는 감탄사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다 부모를 바라보고는 다시 한 번 놀랍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미소가 데칼코마니 같은 부부, 그리고 두 사람을 붕어빵처럼 쏙 빼닮은 아기의 얼굴에 유전자의 힘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지목 박사후연구원, 강이영 연구원 부부는 고기능고분자연구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 박사후연구원은 황 폐기물을 자가치유 특성의 다기능성 고분자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연구, 강 연구원은 고내열·고내구성 소재인 폴리이미드의 중합과 홀로그램 유기합성 연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4년여의 열애 끝에 2018년 결혼에 골인했는데요. 늘 주변 모두를 환하게 만드는 아내의 타고난 친화력, 사려 깊고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남편의 외유내강에 서로 강하게 이끌렸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공간에서 사랑을 키우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 적령기의 동료 연구원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입니다. 종종 조언을 구해오는 이들에게 부부는 이렇게 귀띔해주곤 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서로에게만 집중해.” 또 “혼자일 때보다 120% 더 각자의 일에 충실해야 하는 게 성공적인 사내 연애의 비결”이라는 것인데요.
9개월 아들 용준 군을 돌보며 육아휴직 중인 강 연구원이 일터로 복귀하는 내년, 두 사람은 이제 또 다른 사내 문화를 개척하게 됩니다. 봄의 생기로 가득한 화학연 연못 앞에서 각자의 연구실과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젊은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들이 그려갈 새로운 풍경이 ‘일과 삶의 일치’라는 행복의 최고 경지를 향한 화학연의 여정에 특별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