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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ollabo

모두의 완주 돕는 페이스메이커

작성자  조회수2,847 등록일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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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스토리

모두의 완주 돕는
페이스메이커

KRICT의 달리기 동호회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한 번에 30분, 주 3회 정도의 달리기를 권장합니다. 30분 정도를 달리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 엔돌핀, 옥시토신 분비가 본격화돼 운동을 마치고 난 뒤에도 오랜 시간 상쾌한 마음이 유지되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인데요. 화학연 인근의 공원과 운동장에도 점심과 저녁 시간마다 이 행복 호르몬을 재충전하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학연의 양대 달리기 동호회 ‘건강한 달리기’와 ‘MㅏZㅏ톤’의 회원들입니다.

 

30분 쉬지 않기 프로젝트 ‘건강한 달리기’

 

(좌) 회장 이진희 책임연구원 / (우) 총무 임민택 연구원

 

건강한 달리기 팀의 꿈은 회원 모두가 쉬지 않고 30분 달리기입니다. 2021년 첫 모임 때만 해도 30분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사람은 회장과 총무 단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대부분 직장과 육아로 바쁘게 사느라 늘 마음만 있을 뿐 좀처럼 달리기의 ‘ㄷ’자도 시도해보지 못한 초보자들이었지요.

그래서 이듬해 화학연의 정식 동호회로 등록하며 11명의 회원들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어제보다 1g 더 성장한 나’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우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시간(12시)에 모여 화학연의 산책길과 대덕특구종합운동장의 트랙을 달렸습니다. 시간이 맞는 회원들은 수시로 달리기 번개 모임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던 회원들의 심폐기능과 지구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인원이 2명, 4명, 6명으로 계속해서 불어나게 됐지요. 2~4kg의 체중감량 효과는 덤이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회원들은 지난해 ‘6km for Water’라는 익살스런 이름의 언택트 달리기 대회에도 참가하였습니다. 13명까지 늘어난 일명 ‘건달’의 회원들은 단체로 티셔츠를 맞춰 입고 땀을 흘린 뒤 근사한 점심식사까지 함께 한 이날이 매우 의미 있는 하루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건강한 달리기 동호회를 홍보해달라는 요청에 이진희 회장은 “여전히 엄청나게 달리기를 못 하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웃습니다.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지? 너무 못 달려서 부끄럽지는 않을까? 이 글을 보며 지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건 여러분이 우리 건달 팀에 아주 잘 맞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주세요.”

회원들이 생각하는 ‘건달’ 팀의 매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 즐거운 숙제, 건강연금, 다이어트, RPG게임, 시끄러운 세상 속 나다운 나를 찾는 시간, 마음의 근육 운동, 한 움큼 쥔 모래”처럼 가볍고 재미있는 표현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마냥 체계 없이 모이고 뛰는 것만은 아닙니다. 새로 가입하는 회원에게는 수준에 맞는 달리기 프로그램과 함께 필요한 영양소, 신발과 옷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건강과 실력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러너스 하이를 향해 ‘마라톤 동호회’

 

(좌) 회장 배소연 학생연구원 / (우) 총무 이수현 인턴연구원

 

42.195km.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거리를 달리는 동안 마라토너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달리는 중에 찾아온다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행복감은 또 어떤 느낌일까요? 2023년 봄 화학연 동호회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린 마라톤 동호회는 5km, 10km, 하프를 넘어 정식 마라톤 코스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들이 모인 동호회입니다.

‘MㅏZㅏ톤’이라는 발랄한 애칭에서도 느껴지듯이 화학연 마라톤 동호회는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는 학생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화학연의 20~30대 젊은 구성원들이 동호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리더의 신호에 맞춰 쭉쭉 팔다리를 뻗으며 근육을 푸는 모습에서 왠지 더 생동감이 느껴지는 듯한데요. 트랙을 도는 횟수가 늘어나며 점점 더 가빠지는 호흡 속에서도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화이팅!” 구호가 해거름녘 운동장에 상쾌함을 더합니다.

 

 

마라톤은 세계여행, 스카이다이빙처럼 많은 이들에게 인생에서 꼭 한 번은 경험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그런 까닭에 마라톤 동호회는 2023년 3월 창립 이후 빠르게 회원 수가 불어났는데요. 초창기에는 마라톤이란 ‘어마무시’ 한 이름에 멈칫거렸던 회원들은 짧은 코스들을 완주하며 차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이 주변 동료들에게도 열심히 가입을 권유하는 큰 동력이 되었지요.

이들의 꿈은 꽤 장기적이고 도전적입니다. 분기별 지역 마라톤 대회 참가와 자체 대회로 조금씩 실력을 쌓아 마라톤이 생소한 이들도 각자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마라톤 코스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평소 매주 2차례 월요일과 목요일 퇴근 후(6시30분) 대덕특구종합운동장에 모여 가벼운 달리기로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개성 넘치는 러닝 모임을 꿈꾸는 이들은 모든 활동을 투표로 결정하고 매번 모임마다 소소한 이벤트와 인증 샷을 남기며 보다 많은 회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소연 회장은 “대학 동아리 같은 젊고 유쾌한 분위기가 우리 동호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매워서 눈물 콧물 다 빼지만 돌아서면 또 끌리는 마라탕” 같은 중독성 강한 동호회로 가꿔나가겠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요. 동호회 창립 한 달을 맞은 이들은 지난 4월 충남 예산에서 열린 전국마라톤 대회에 공식 참가하며 마침내 러너스 하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