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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ollabo

화학연의 혁신기술에서 인류 모두의 행복 치료제로

작성자  조회수2,766 등록일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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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의 혁신기술에서

인류 모두의 행복 치료제로

 

(주)에스씨바이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은 인류 모두의 숙제이자 오랜 숙명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특히 주목받는 항암제가 있습니다. 사람 고유의 면역 체계를 이용하는 ‘면역치료제’입니다. 화학연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는 (주)에스씨바이오를 찾았습니다.

 

 

면역체계 이용하는 항암치료제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변동, 전쟁 등의 여파로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 장기간의 R&D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영역입니다. 하지만 (주)에스씨바이오는 2021년 창업 초기 60억 원에 이어 올해 차갑게 식은 투자환경 속에서도 다시 11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무난히 성공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침체된 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이 벤처회사의 CEO 이창훈 박사는 화학연의 책임연구원입니다. 뉴욕주립대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일하던 그는 2014년 연구소 최초의 면역학 전문가로 화학연에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그간 세계 의약학계에서는 인체의 면역력 증강을 통해 뛰어난 암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항암면역치료제를 다양한 형태의 암으로 확장하려는 연구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임상에서 사용이 허가된 항암면역치료제는 모두 항체 기반의 치료제로 다양한 암종에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한적인 타겟으로 인해 반응률이 폐암의 경우 20~30%, 대장암은 10% 이하에 그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경구 투약이 불가능해 혈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도 한계점입니다.?

 

 

뒤틀린 면역계를 정상으로

 

이에 따라 이창훈 박사 연구팀은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리고 10여 년 간의 꾸준한 연구를 통해 마침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활성은 막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세포는 활성화시키는 신개념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하게 됩니다. 암세포 성장을 도와주는 뒤틀린 면역계를 정상으로 돌리는 플랫폼 기술이라 할 수 있지요.

기존의 항체 기반 면역치료제는 종양 내에서 면역기능이 떨어진 T세포의 수를 줄이는 것이 주요 작용기전입니다. 반면 이창훈 박사팀이 개발한 저분자 기반의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은 암세포 성장 촉진 단백질 ‘엑토-5’-뉴클레오티다제’를 억제해 종양 내 T세포가 다시 활성화되도록 하는 독특한 작용 기전을 보여줍니다. 이런 차별화된 작용기전에 따라 여러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고 다양한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면역치료 효과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혈관주사가 아닌 먹는 방식이 가능해 환자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시킨다는 장점을 함께 갖추고 있는데요.

SCB001과 SCB002로 명명된 이 후보물질들은 특히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대장암, 폐암과 함께 발견이 어렵고 치료제도 전무해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에서 병변이 사라지는 높은 관해율을 나타내 한층 강력하고 효과적인 항암면역치료제 탄생의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의 주역인 이창훈 박사는 내친 김에 한발 더 나아가 험난한 신약 개발 전 과정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심합니다.

“평생 연구만 해온 까닭에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연구소의 입장에서도 창업은 인력이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심사와 지원이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연구원 창업을 심의하는 분들과 주변 동료 연구원들 모두 제 연구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하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결심에 이를 수 있었어요. 또한 다른 어떤 곳보다 우수한 화학연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연구원 창업, 성공 열쇠는?

 

(주)에스씨바이오 대표 이창훈 박사

실험실과 전혀 다른 사업의 영역에 발을 내딛은 이 박사는 (주)에스씨바이오의 대표라는 새로운 역할 속에서 늘 더 겸허한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자칫 잘못하면 자신은 물론 함께하는 30여 명의 회사 구성원,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가족들의 삶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책임감이 하루하루 본연의 업무와 자기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임상·합성·사업화 등의 국제적인 권위자들로 구성된 회사 리더십 팀과 연구개발 전문가들의 노력 덕분에 빠르게 9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이 없습니다. 이미 2개 후보물질이 내년부터 임상에 들어가고 빠른 시간 내에 2상 돌입까지 기대하고 있지요. 하지만 지난 3여 년의 사업 경험은 신약 연구개발의 성패가 우월한 기술보다 자금 유동성 같은 외부환경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 전 각오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일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시간이 되고 있지요.”

 

(주)에스씨바이오 본사

 

연구원 창업의 롤 모델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는 (주)에스씨바이오는 첨단 의약학 연구개발을 통해 인류의 난제 암 정복에 힘써온 화학연의 역사에서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제 기초연구부터 상용화까지 험난한 신약 개발의 전과정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화학연의 힘찬 발걸음이 하루 속히 더 많은 암환자와 가족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범용기술로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