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CT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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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특별했던 창립기념식
‘비대면 방식’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각종 회의와 콘서트, 무관중 스포츠 경기들에서도
이제 초반의 어색함은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상은 한가위 연휴 기간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은 한
비대면 콘서트에서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최초의 비대면 기념식
화학연 구성원들은 그보다 앞서 지난 9월 1일 열린 창립 제44주년 기념행사를 통해서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미리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화학연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기념행사의 참석자는 이미혜 원장과 수상자 대표 등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화학원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모니터와 원내 곳곳의 대형화면을 통해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되는 기념식을 실시간으로 함께했습니다.
전례가 없던 형태의 행사인 만큼 준비하는 부서에서는 전날과 당일 아침 두 차례에 걸쳐 실시간 중계 상황을 점검하는 사전 리허설을 통해 개최에 만전을 기했는데요. 한 관계자는 “장비 여건상 대중문화계처럼 공연자와 관객이 멀티비전으로 쌍방향 소통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동시 접속자 수가 당초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어 이번 기념식에 쏠린 화학연 구성원들의 관심 정도를 가늠하게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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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관계자들은 기념식 특유의 엄숙함에 더해 온라인 중계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기획·제작한 오프닝 영상으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기념식에 함께하지 못한 연구대상 등의 수상자들이 대거 출연해 최근 큰 인기를 얻었던 유튜브 콘텐츠를 패러디한 미션들을 수행하며 부서 소개와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실험도구의 전자저울 무게를 맞추는 절대감각 테스트, 부서장과 부서원들의 원격대결로 펼쳐진 이구동성 게임 등이 생중계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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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기억될 역사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환경자원연구센터 장태선 박사와 화학분석센터 김종혁 박사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을, CEVI융합연구단과 바이오화학연구센터가 탁월한 연구업적을 거둔 단체에 수여하는 연구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밖에도 우수단체와 우수기술, 우수직원 등의 단체 및 개인포상이 이어졌는데요.
이미혜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기념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 양해와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며 “비록 코로나 사태 속에 서로 마주하지는 못하지만 다 같이 한마음으로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 확산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 화학 대표 연구소인 우리 화학연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전력을 다해줄 것을 바라며 창립 44주년을 맞는 오늘이 우리 화학연이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움에 적응하며 발전하는 위대한 첫걸음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팬데믹과 함께하고 있는 2020년은 세계 시민 모두에게 잊기 힘든 한 해가 될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고생했던 시절이 추억으로 남듯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 곳곳에서 피워내고 있는 작은 즐거움들은 오히려 더 선명한 기억으로 간직되리라 여겨지는데요. 사상 최초로 온라인 행사로 치러진 한국화학연구원 창립 제44주년 기념식 역시 두고두고 오랜 시간 역사의 특별했던 한 장면으로 회자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