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화학
단짠단짠에 꼭 필요한
이것! 소금
글 | 심보경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교육연구사)
올해 한때 소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죠! 주방에 소금이 없다면 맛 없는 음식들로 가득할 거에요. 요리하면서 가장 마지막에 하는 일, 바로 간을 보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소금이 꼭 들어가지요. 김치나 장아찌를 담글 때도 소금을 뿌리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소금은 음식을 보존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금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소금은 어떻게 얻을 수 있나요?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사진으로 보면 커다란 써레로 왔다갔다 하면 하얀 소금이 모이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는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인데요, 바닷물을 햇빛에 증발시키기 위해 갯벌에 칸막이를 만든 후 바닷물을 들여서 여러번 농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외에도 정제과정을 거친 바닷물을 대량으로 끓여서 만든 정제염이라는 것이 있고, 육지에서도 광산에서 암염이라는 광석으로 부터 채취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천일염, 정제염 외에도 꽃소금이나 구운 소금, 맛소금 들어보셨지요? 이런 것들은 가공소금인데요. 천일염을 물에 녹인 후에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든 소금이 재제소금으로 흔히 꽃소금이라 부릅니다. 죽염처럼 대나무 안에 소금을 넣고 끓여서 만드는 소금도 구운 소금의 한 종류겠지요. 소금 외에 글루타민산나트륨과 같은 첨가물을 넣어서 만든 소금이 맛소금이나 허브맛솔트와 같은 가공소금입니다.
요즘은 히말라야의 암염 광산에서 채취한 분홍색 소금인 핑크 솔트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핑크 솔트는 철분의 함량이 많아서 붉은 색을 띤다고 하네요.
소금의 화학적 성질은 무엇일까요
소금은 대부분 염화나트륨이라는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염화나트륨은 나트륨 이온(Na+)과 염화 이온(Cl-)이 결합한 이온결합물질입니다. 이온결합물질은 금속 이온과 비금속 이온이 전기적인 인력으로 결합한 화합물인데요. ?
금속 원자인 Na은 전자를 잃고 양이온이 되고, 비금속 원자인 Cl는 전자를 얻어 음이온이 됩니다. 서로 다른 전기적 성질을 가진 이온이 결합한 경우를 이온결합이라고 하며 극성을 띠므로 같은 극성용매인 물에 잘 녹습니다. 이온결합은 매우 단단해요. 염화나트륨은 녹는점이 1474°C, 끓는점이 1687°C입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
어떤 생화학적 특징이 있을까요?
짠 음식은 우리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거에요. 그렇다고 소금이 우리 몸에 필요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꼭 소금이 필요합니다. 소금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소금의 구성 원소인 나트륨이지요. 나트륨은 세포 안팎의 수분 분포를 조절하는 전해질입니다. 콩팥에서는 나트륨과 수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요. 나트륨 수치가 낮으면 신장은 소변 배출량을 줄이고 나트륨을 재흡수 시켜 수분을 보존합니다. 나트륨 수치가 높아지면 콩팥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으로 과량의 나트륨을 배설합니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성질을 항상성이라 하는데요. 우리 몸의 수분의 농도를 유지하는 일을 소금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금은 신경과 근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나트륨은 신경 자극 전달에 중요한 요소로, 신경세포인 뉴런이 서로 근육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트륨은 근육 수축이나 신경 자극을 일으키는 전기 자극을 만들어 냅니다. 나트륨이 충분하지 않으면 신경 자극이 만들어지지 않아 근육이 약화되거나 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어요. 신경과 근육기능을 조절하는 나트륨의 짝꿍인 칼륨도 있어요. 칼륨은 나트륨의 영향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요. 이 둘은 심장의 전기 활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금은 혈압을 조절하거나 pH 균형, 영양소 흡수 등 신진대사 과정에도 관여합니다. 소금의 나트륨과 염화물 이온은 삼투압 구배를 만들어 물과 영양분이 혈류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위에서 염산을 생성하는 데 관여해서 영양소를 흡수하거나 음식물을 분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소금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되는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금을 과하게 섭취하면 혈류에 체액이 축적되어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이는 심장과 혈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소변으로 칼슘 배설이 많아지게 되어 골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집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에 5g 미만의 소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김치나 된장과 같은 염장식품 외에도 과자, 소금, 가공식품 등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있어서 적당한 섭취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