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CT 스토리
'케미로 와요, 을마나 재밌게요!"
귀요미 화학자들의 우당탕탕 실험기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인데….’ 화학연 최고의 귀염둥이라 자부해 온 저 케미보다 더 작고 소중한 존재들이 화학연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제1회 케미로와요’의 참가자들인데요. 발목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실험가운에 새끼오리들처럼 종종걸음 한 줄로 인솔자를 따라다니는 모습에 보는 사람마다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샘이 나는 마음으로 이들의 뒤를 따라가 봤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화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한여름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선크림과 화장품, 아픈 몸을 일으키는 약과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감미료들, 그리고 밥친구 스마트폰까지 내 모든 일상이 화학이 탄생시킨 소재와 제품들로 유지되고 있지요. 하지만 화학으로 더 밝고 이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학자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그리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화학 관련 국책연구기관인 화학연은 그간 화학창의 콘텐츠 공모전, 케미러브 서포터즈, 젊은 연구자들의 재기발랄 직장생활 토크쇼, 유명 유튜버들과의 콜라보까지 최신 미디어 전반에 걸친 다양하고 참신한 기획으로 화학기술 홍보와 소통에 힘써왔는데요. 올해 여름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연구현장 체험 프로그램 ‘케미로와요’를 통해 더욱 친밀하고 생동감 넘치는 국민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케미로와요는 지난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에 걸쳐 화학연 대전 본원 일대에서 펼쳐졌는데요. 오전 오후로 나눠진 프로그램에 따라 모두 54명의 초·중·고 과학 꿈나무들이 교과서에나 볼 수 있었던 화학실험과 연구현장을 실제로 체험하며 유익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7.22.(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청소년 대상 화학 체험 프로그램인 '제1회 케미로와요!' 행사가 개최되었다.
참가자들은 블루보틀·커피박 방향제 만들기(초등학생), 포도당 검출 반응·살리실산 세정제 만들기(중학생), 발광반응·화학평형 반응 실험(고등학생) 등 연령별 수준과 교과 과정 연계를 고려한 실험을 통해 다양하고 놀라운 화학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연구가 한창인 CO2에너지연구센터 이진희 박사 연구실 등을 찾아가 점점 더 푹푹 찌는 여름과 무서워지는 기상재난들의 이유를 알아보고, 이를 막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과 함께 지구를 살리기 위해 각자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대전 신평초등학교에서 온 4학년 임하랑 어린이는 “원래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화학실험을 해보니 너무 신기하다”며 과학자가 미래의 꿈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열과 성을 다해 견학 행사에 임해준 이진희 박사도 “학생들에게 막연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자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어린이들이 직접 실험과 연구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이런 시도가 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앞으로도 자라나는 화학 꿈나무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화학의 역할과 가치를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는데요. 지구를 위해, 모두를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제1회 케미로와요’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신나고 유익한 화학 체험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